- 전시정보
- Vast fabric of humanity展
- 신정원
- 20110824 ~ 20110927
전시개요
-전시제목: Vast fabric of humanity展
-전시작가: J. Julieann Shin(신정원)
-전시기간: 2011. 8. 24 - 9. 27
-오프닝: 2011. 8. 24 pm 6
작품소개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
인간관계는 일상을 지배하며 인간의 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화두는 현대미술의 주류 속에서 끊임없이 대두되었다. 신정원의 개인전
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신정원은 다양한 맥락에서 다루어져 온 인간사의 복잡한 관계를 고찰한다. 정체성에 관한 의문을 시작으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로 나아가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겪은 여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철저히 계산되어 구조화된 공간 속에서 자신이 경험한 관계들을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개인적 이야기를 통한 비밀스러운 공감을 유도하는 것이다. 나아가 자기고백적 작업에서 출발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주관적 행위가 누군가에 의해 또 다른 의미로 새롭게 변모되기를 바란다. 이렇듯 신정원은 회화, 사진, 영상 그리고 설치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얽혀있는 우리 주변의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이번에는 회화 장르를 제외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설치 작업이 전시되었다.
(2009-2011)은 신정원의 대표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도 중심 역할을 했다. 장르의 특성상 장소를 옮겨 여러 번 설치되었는데, 2011년도에 들어와서는 세 번째 버전으로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분리되어 있는 두 공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거대한 스케일뿐 아니라 공감각적 요소를 총동원하여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고민들을 다루었다. 또한 설치 작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일종의 인터뷰 영상은 동료들과 함께 본인의 작업에 관해서 고민하고 토론한 내용이 담겨있어 주목을 끌었다. 작품에 관한 별도의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작품의 주제에 접근하는데 효과적이었고 고정된 스크린이 아니라 작품 자체에 영사되어 자연스럽게 하나의 작업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또한 중간 중간에 위치한 벽돌 기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채롭고 풍부한 공간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
신정원의 작업에 활용되는 ‘벨크로(Velcro)’는 단순한 작품의 재료라기 보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벨크로는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신정원의 작업 주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암수 구분이 뚜렷하고, 붙였다 떼었다 하는 행위를 반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색감을 지닌 공산품이라는 점에서 신정원의 일상적 관계를 표현하는데 독창적이고 새로운 그리고 탁월한 표현의 재료가 되었다. 형형색색의 벨크로 설치는 깊게는 섹슈얼리티, 젠더, 문화, 계급, 인종 등 다양한 측면의 논의까지 부르게 된다. 관람객들은 까슬까슬하거나 혹은 부드러운 벨크로의 양면을 어루만지며 작가와 소통하고, 공감하고, 자신이 느끼는 대로 벨크로를 변형하여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남녀관계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적 혼란을 겪게 되는데, 신정원의 작품에서도 남녀관계에서 벌어지는 이런 해프닝은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남녀관계로 한정되기 보다는 포괄적인 인간관계로 해석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리고 너와 나의 이야기에서 나아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신정원은 과거에도 사진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전보다 사진 장르의 비중이 커졌음을 알 수 있었다. 벨크로를 확대하여 찍은 (2011) 연작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벨크로를 사진으로 재조명한 관계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작가는 인간의 섬세한 감정들을 끄집어내기 위해 카메라의 시선을 빌렸다. 특히 부분적으로 확대된 벨크로를 관능적 이미지로 표현했는데, 파편화되고 고착화된 벨크로의 부분 확대 사진은 꽃인 것 같기도 하고 여성의 은밀한 부분인 것 같기도 했다. 페티시(Fetish)적 특징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충격적인 혼란의 순간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기호학자 바르트(Roland Barthes)가 그의 마지막 저서인 『카메라 루시다(La Chambre Claire: Camera Lucida)』 에서 말했던 ‘푼크툼(Punctum)’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신정원은 사진 매체를 통해서 복잡하게 뒤얽힌 인간관계를 관능적인 이미지로 풀어냈다.
영상 작업 중에서 (2007)는 모든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자기고백적 시선을 보여주는 초기의 영상 작업으로 이중적 정체성이 가시적으로 드러나 있다. 신정원은 각각 ‘순수’와 ‘타락’의 모습으로 분장한 사진을 찍어 이를 퍼즐로 제작했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영상 작업을 했다. 영상물 속에는 두 남녀의 손이 등장하는데 여성은 순수한 이미지가 보이도록, 남성은 타락한 이미지가 보이도록 퍼즐을 뒤집고 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자아의 모습을 통해 자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정체성의 혼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퍼즐을 뒤집는 반복적 행위는 정신분석의 대가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심리적 기재를 드러내는데 이를 통해서 그녀가 개인적 상처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전시명인 에서 작가가 주목한 키워드는 ‘fabric’ 이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에서 핵심이 되는 ‘관계’의 의미에 대해 ‘relationship’ 보다는 ‘fabric’에 더 가깝다고 거듭 강조한바 있다. 언어로 명확하게 표현 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인간관계로는 부족하다며 거대하게 뒤얽힌 인간사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렇듯 신정원의 작업은 은유적이지만 다양한 인간관계를 극명히 나타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벽에서 서서히 떨어지는 벨크로는 이러한 관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는데, 이는 감정의 변화이기도 하며 승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신정원의 작업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관람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신한갤러리 큐레이터, 안선영)
프로필
Jungwon julieann Shin(신정원)
sjw8434@gmail.com
+82.10.2530.8434
1984 미국 시카고 태생
SCHOOL
NEW YORK UNIVERSITY STEINHARDT M.A 09’ - NOW
EWHA WOMANS UNIVERSITY B.F.A 08’
GROUP EXHIBITION
NYU Exhibition hall at Barney building, New York(11’)
Studio at Jang-an-dong, Seoul(10’)
NYU Exhibition hall at Barney building, New York(09’)
CUBE SPACE at In-sa-dong, Seoul(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