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정보
-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 展
- 이상철, 이승찬, 이진형, 임지은
- 20181120 ~ 20181224
전시개요
- 전 시 명 :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 展
- 작 가 : 이상철, 이승찬, 이진형, 임지은
- 기 간 : 2018. 11. 20 (화) ~ 12. 24 (월), 30일간
- 오 프 닝 : 11. 29 (목), 6:00 pm
- 런 치 토 크 : 12. 5 (수), 12:00pm
작품소개
SF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가까운 미래에 A.I에 지배당하거나 전쟁이나 재앙에 의해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의 스토리를 종종 보게 된다.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테러, 핵 문제, 인종, 종교 갈등, 자원고갈 문제,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같은 이미 닥쳐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닥쳐올 문제들을 생각하면 그런 묵시록적 상상은 꽤 자연스러운 일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A.I는 철저하게 변증법적 사고를 따른다.
이상적 세계를 건설, 오류의 발견, 업데이트 및 리빌딩.
하지만 영화에서 주목하는 갈등을 야기 하는 부분이나 우리에게 흥미로운 부분은 이 오류라는 지점이다.
인간의 본성에 인식이 미치지 못한 A.I의 사고 바깥의 오류가 시스템 전체를 흔든다.
이는 현실 사회가 유지, 발전하는 방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축하고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한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어쩌면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 하나가 구축된 사회에 의문으로써의 오류를 생산해내고 이를 통해 사회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일 것이다.
물론 파괴적 혼돈과 수용 가능한 오류는 구분되어야 한다.
우리는 갤러리라는 공간에서 이 수용 가능한 오류라는 것이 각자의 세계관이 뚜렷한 작가들에 의해 어떻게 이해되고 실험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 전시를 계획하였다.
갤러리라는 공간은 예술작품 외에 다른 요소들을 제거하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바깥 세계와 멀어졌으며 영원성, 신성성 등 무형의 권력을 부여 받았다.
이 제도화된 공간은 여러 작가에 의해 직, 간접적으로 비판되었으며 일시적으로 무너지고 회복하는 성격을 보여주었다.
여전히 전시를 위한 장소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가진 갤러리 공간에 단순한 물리적인 재난이 아닌 익숙함의 파괴, 사고에 전환, 대비해야만 하는 상황, 새로운 환경의 제시 등에 대한 은유로서의 지진이라는 상황을 개입시킨다면 우리는 그곳으로부터 어떤 경험을 기대할 수 있을까?
환경에 부합하여 설치에 개입된 기존 작품은 원작과 다른 작품이 될까?
원작 본래의 의도를 상실하게 되는가?
변형된 공간이 우리의 보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인도의 한 건축가는 코끼리와 생활하는 한 마을에 코끼리의 크기와 그 삶의 리듬을 고려한, 인간과 동물을 위한 마을을 새롭게 계획했다. 예를 들면 집의 현관을 넓고 높게 만들어 주차장처럼 코끼리가 쉴 수 있는 공간을 집안에 마련, 주인과 코끼리를 한 지붕 아래 지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막 한가운데에 사람과 코끼리가 함께 쉴 수 있도록 기둥을 길게 높여 세운 정자를 설치했고, 커뮤니티 시설에서 또한 코끼리의 출입과 휴식 시간을 고려한 공간을 건물들 사이에 마련했다.
우리는 전시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연적 요소인 "지진, 그 이후"라는 은유적 환경을 전시 전반에 설정하고 그를 통해 서로 다른 작업관, 세계관을 지닌 네 명의 작가들이, 부여된 상황과 작업 그리고 전시라는 사건과의 공간적 상호작용을 실험하며 그룹전이 제시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함께 코끼리를 맞이했고 전시의 룰은 깨어졌다. 새로운 마을 설계를 위해 환경설정을 매뉴얼로 바꾸고 익숙해져 있던 프로토콜을 새롭게 작성한다. 우리는 갤러리 공간에 관성적 의식과 감각이 불일치 하는 계획된 오류들을 심어 놓고 의심과 반문, 활기와 잠시 동안의 땅 멀미를 기대한다.
프로필
이상철
이상철 작가의 주된 관심 또한 일상, 리듬으로써의 반복, 간결함 등이다. 그가 경험한 일상적 공간과 시간 그리고 사물들을 소재 삼아 이들을 변형하고 조합하는 등의 변주를 통해 그들이 본래 지니고 있던 물리적인 속성을 끌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물들은 지니고 있던 ‘사용’이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워지며 새로운 의미와 조형 언어로써 공간과 긴밀하게 관계한다. 또한 최근 작가는 작업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글쓰기 형식을 통해 드러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독일의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Prof. Hubert Kiecol 과 Prof. Franka H?rnschemeyer 에게 수학하였으며 2018년 Prof. Franka H?rnschemeyer의 Meistersch?ler로 졸업하였다. 현재 독일의 뒤셀도르프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sagit0212@gmail.com
www.sangchullee.net
이승찬
작가 이승찬은 하나의 사건, 판단, 역사가 생기기 위해 사회가 앞 또는 뒤에 두는 것을 관찰한다. 결론을 위해 그간 기록한 의논의 과정,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의 시간에 집중하는 작업 방식을 갖고 있다. 또한 발생하고 난 뒤에 잊혀지는 것들의 무게를 측정하고, 간과한 논리와 시각적 요소를 기록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경험 또는 사고가 길지 않은 시간, 짧은 호흡을 통해 타인에게 전달될 때 발생하는 변화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언어를 제시한다. 작은 단위의 정보가 어떤 가치를 갖는 지점 또한 관심 중 하나이다.
서울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졸업한 뒤, 현재는 환경 단체의 활동가로서 사회를 향해 일하고 있다.
leeseungchan.contact@gmail.com
이진형
이진형 작가는 매일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 중 각자의 역할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영역에 관심이 있다. 그런 이미지를 작업의 재료로 삼고 여러 과정을 거쳐 비교적 명료하게 포착하려 애쓰며 맥락에서 이탈된 이미지들을 독립된 개체처럼 보이게 만들고자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변부를 부각하고 구체적인 대상의 제시보다는 불확실함을 지속 가능하게 보여주는 모델을 찾고 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작업 중이다.
artape@naver.com
임지은
작가 임지은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상황들과 현상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마주친 환경과의 타협 또는 적응하는 과정을 의심한다. 그녀의 작업들은 사람과 사물, 사람과 상황 또는 상황과 상황 간의 잊혀진 관계들에 주목한다. 작가는 또한 스스로 감독을 자처하며 전시를 기획하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협업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2014-2016 독일 프랑크프르트 슈테델 슐레에서 class Prof. Peter Fischli에서 수학하였고,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Prof. Rosemarie Trockel을 거쳐 2018년 Prof. Dominique Gonzalez-Foerster의 Meisterschulerin 으로 졸업하였다. 졸업과 함께 Absolventenstipendium을 수상하였다. 또한 독일의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을 비롯한 2012년 벨기에의 Manifesto9, 2018년 태국 Bangkok Biennial등 여러나라에서의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그녀는 현재 독일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jieunlim@gmx.de
jieunlim.com